AI에게 “상세페이지 문구 써줘”라고 시켜본 적 있다면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결과물이 매끈하긴 한데, 어느 가게에 갖다 붙여도 되는 문장이라는 느낌이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같은 말은 우리 가게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가게의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문제는 AI가 아니라 AI에게 넘긴 재료에 있습니다. 카피라이팅의 기본기를 알면 AI가 쓸 만한 초안을 내게 만들 수 있고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도 보입니다. 이 글은 다섯 가지 내용으로 흘러갑니다.
- 카피라이팅이 정확히 무엇인지
- 입문자가 먼저 익힐 기본 공식 두 가지
- AI에게 초안을 시킬 때 프롬프트에 넣을 네 가지
- AI 초안에서 사람이 꼭 고쳐야 하는 지점
- 고치기 전과 후를 비교한 예시 문구
소상공인, 1인 사업자, 마케팅을 이제 막 시작한 분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1. 카피라이팅이란 무엇일까요?
카피라이팅은 읽는 사람이 다음 행동(클릭, 문의, 구매, 저장 등)을 하도록 글을 쓰는 일입니다. 그 글이 광고 문구든, 상세페이지든, 인스타그램 소개글이든, 이메일 제목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소설이나 에세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목적입니다. 좋은 글쓰기가 “잘 읽히는 것”이라면 카피는 “읽고 나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을 노립니다. 그래서 카피에서는 문장이 아름다운지보다 누가 읽는지, 그 사람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가 먼저입니다.
참고로 광고 문구에 초점을 맞춘 글은 이전에 쓴 설득력 있는 광고 카피 작성법에서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광고에 한정하지 않고 상세페이지·SNS·이메일까지 폭넓게 쓸 수 있는 기본기와, 거기에 AI를 끼우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2. 처음 익히기 좋은 공식은 뭘까요?
공식이 있다고 해서 빈칸만 채우면 좋은 카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막막할 때 뼈대로 삼기에는 충분히 쓸모가 있습니다. 광고·마케팅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두 가지만 소개합니다.
AIDA는 독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서를 따라 글을 짭니다.
- Attention(주목): 첫 문장으로 눈길을 끈다
- Interest(관심): 나와 관련 있는 이야기라고 느끼게 한다
- Desire(욕구): 이 상품이 있으면 어떻게 달라질지 그려 준다
- Action(행동): 무엇을 하면 되는지 한 줄로 알려 준다
PAS는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 Problem(문제): 독자가 겪는 불편을 짚는다
- Agitate(공감·확대): 그 불편이 왜 신경 쓰이는지 건드린다
- Solution(해결): 우리 상품이 그걸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 준다
짧은 SNS 글이나 이메일 제목에는 PAS가, 상세페이지처럼 길게 설명하는 글에는 AIDA가 좀 더 맞는 편입니다. 둘 중 무엇을 쓰든 순서를 지키는 것보다 독자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3. AI에게 초안을 시킬 때 무엇을 알려 줘야 할까요?
AI에게 “카피 써줘”라고만 하면 평균적인 문장이 돌아옵니다. 아래 네 가지를 넣으면 달라집니다.
- 타깃: “30대 직장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퇴근 후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싶은 1인 가구”처럼 상황까지 적습니다.
- 혜택: 상품 기능 대신 쓰고 나서 독자의 하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적습니다. 기능은 따로 나열해서 함께 넘깁니다.
- 톤: “친근한 존댓말, 과장 없이”처럼 말투와 피하고 싶은 표현을 같이 적습니다. 가게의 기존 문구가 있으면 한두 개 붙여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글자수와 용도: “인스타그램 소개글, 공백 포함 100자 안쪽”처럼 어디에 쓸 글인지와 분량을 정합니다.
프롬프트 예시는 이렇습니다. (아래는 설명을 위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동네 수제 쿠키 가게의 인스타그램 소개글을 써줘. 타깃은 퇴근길에 간식을 사 가는 20~30대 직장인이야. 혜택은 “버터 향이 진한데 너무 달지 않다”는 점이고, 재료는 국산 밀가루와 버터야. 톤은 친근한 존댓말, 과장 표현과 느낌표는 쓰지 말아 줘. 100자 안쪽으로 세 가지 버전을 써줘.
여러 버전을 한꺼번에 받아 두면 비교하기 쉽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조합하는 쪽이 한 번에 완성본을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
4. AI 초안에서 사람이 꼭 고쳐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초안이 나왔다고 바로 올리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 네 곳은 사람이 직접 봐야 합니다.
- 사실 확인: AI는 없는 특징을 그럴듯하게 덧붙이기도 합니다. 원재료, 용량, 배송 조건처럼 사실인 내용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웁니다.
- 과장 표현 덜어내기: “최고”, “무조건”, “완벽한” 같은 단어는 신뢰를 오히려 깎습니다. 효과나 수익을 보장하는 듯한 문장은 광고 규정상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빼는 편이 안전합니다.
- 우리 가게만의 구체성 넣기: 가게 이름 자리에 다른 가게 이름을 넣어도 말이 된다면 아직 덜 고친 것입니다. 만드는 방식, 손님이 실제로 했던 말, 가게의 사정 같은 구체적인 디테일을 한두 개 넣습니다.
- 첫 문장 다시 쓰기: AI는 첫 문장을 안전하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읽는 사람이 멈출 만한 한 줄은 대개 사람이 직접 고쳐야 나옵니다.
5. 고치기 전과 후는 어떻게 다를까요?

아래는 전부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고객 사례나 성과가 아닙니다.
수정 전 (AI 초안 그대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특별한 쿠키를 만나보세요.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프리미엄 수제 쿠키로 특별한 하루를 선사합니다!
수정 후 (사람이 고친 버전)
퇴근길 지하철역 앞, 오늘 구운 버터쿠키가 나옵니다. 버터 향은 진하게, 단맛은 부담 없게 맞췄어요. 한 봉지 들고 가면 저녁 전 간식으로 딱입니다.
달라진 점은 네 가지입니다.
- 누가 읽는지(퇴근길 직장인)와 어디서(지하철역 앞)가 보입니다.
- “프리미엄”, “특별한” 같은 빈말이 사라지고 “버터 향”, “단맛” 같은 구체적인 특징이 들어갔습니다.
- 느낌표와 과장이 빠져 말투가 가게 주인이 직접 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 마지막 줄이 쿠키가 아니라 독자의 저녁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오늘 구운” 같은 표현은 사실일 때만 써야 합니다. 예시에서 보듯 AI가 만든 틀 위에 내가 아는 사실과 우리 가게의 말투를 입히는 일이 사람의 몫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I가 쓴 카피는 그냥 써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맞는지, 과장이 섞이지 않았는지, 다른 가게에도 그대로 어울리는 문장은 아닌지 반드시 직접 읽어 보세요.
Q. 공식(AIDA, PAS)을 꼭 지켜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막막할 때 순서를 잡는 뼈대로 쓰고 익숙해지면 독자의 상황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Q. 프롬프트에 가장 먼저 넣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타깃의 구체적인 상황입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는지가 정해져야 나머지 요소도 방향이 잡힙니다.
마무리: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말고 초안은 여러 개 받아서 고르세요
오늘 이야기를 한 번 더 요약합니다.
- 카피라이팅은 읽는 사람이 행동하도록 쓰는 글입니다.
- AIDA와 PAS는 순서를 잡는 뼈대일 뿐, 중심은 독자의 상황입니다.
- AI에게는 타깃·혜택·톤·글자수를 넣어 시킵니다.
- 사실 확인, 과장 덜어내기, 우리만의 구체성, 첫 문장은 사람이 고칩니다.
- 전후 예시처럼 구체적인 디테일이 들어가면 같은 틀도 다른 글이 됩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 이 글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나요?
- ☐ 기능이 아니라 독자에게 생기는 변화를 적었나요?
- ☐ 다른 가게 이름을 넣어도 말이 되는 문장은 없나요?
- ☐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 못 한 표현은 지웠나요?
- ☐ 첫 문장만 읽고도 계속 읽고 싶은가요?
오늘 쓰는 문구부터 AI에게 초안 세 개를 받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내 말투로 고쳐 보세요. 그 한 번이 쌓이면 다음부터는 초안을 받기 전에 어디를 고칠지부터 보입니다.